이라크전 발발후 폭발적 증가
스팸이 사이버 시위의 새 형태로 등장했다.
지난 3월 9일 이라크전 발발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한 스팸메
일에는 전쟁관련 물품을 판매하려는 목적 외에도 전쟁과 관
련해 자신의 목소리를 퍼뜨리려는 이데올로기적 메일도 상당
수 포함되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13일 전했다.
스팸방지회사 콤터치(Commtouch)에 따르면 지난 3월 4일 26
만8057개로 추정된 스팸메일은 이라크전 발생이후인 4월 2일
에 33만8434개로 급증했다. 또 다른 스팸방지회사 서프콘트롤
(SurfControl)은 전쟁관련 스팸이 3월 들어 10%가까이 늘어났
다고 밝혔다.
전자상거래를 감독하는 미국 연방 거래위원회(FTC)도 이같
은 스팸증가를 시인했다. FTC는 지난 2월에 `이라크 `전쟁 `
군대등의 단어를 포함한 스팸 292개를 받았으나, 3월에는
745% 급증한 2469개를 받았다고 밝혔다. 이 수치는 그러나
FTC의 공식 메일주
소인 uce@ftc.gov로 오는 12만개 가운데 극히 일부분에 불과
해 전쟁관련 스팸은 더 많을 것으로 FTC는 추정했다.
대부분의 전쟁관련 스팸은 사람들의 감정이나 애국심을 자극
하는 미군을 지지하라등의 구호가 담인 T셔츠나 생화학무
기에 대비한 생존법이 담긴 책, 자동차 깃발 등 돈을 벌려는
목적. 그러나 이 가운데는 돈과는 상관없이 자신의 생각을 담
은 스팸도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. 지난 11일 FTC에 배달
된 한 스팸은 미군과 대통령을 지지하기 위해 이메일 주소
를 구입했다고 밝혔다.
스팸방지연합의 존 모제나는 이러한 스팸을 인터넷판 거리
시위로 정의했다.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스팸을 열어보
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스팸은 다수에 대한 일방적
인 메시지에 불과해 효과적인 의사소통 수단이 될 수 없
다고 지적했다.
<디지털타임스-윤달련기자 dry00@dt.co.k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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